네옴시티, 원유왕국이 만드는 친환경 도시 가능할까?(+중국)

    이번 글에서는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가 만드는 친환경 도시 '네옴시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마 초등학생도 알만한 산유국으로 전 세계의 원유 패권을 잡고 있는 '원유 왕국'이다. 하지만 이런 나라에서 원유가 아닌 100% 친환경 청정에너지로만 구성된 도시를 만든다면 실현 가능할까?

    빈 살만 왕세자의 네옴시티, 실현 가능할까?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바로 옆에서 보이는 두바이의 석유가 아닌 무역 중개 등 산업군의 다양화 및 첨단화를 통해서 사우디에서 두바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최첨단 친환경 도시를 계획했다.

     

    사실 아랍에미리트국가 중에서 아부다비는 원유를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원유만 팔아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두바이는 겨우 6~7% 정도(이것도 아예 안나는 대한민국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이지만)이기 때문에 국가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고, 그것이 바로 개발을 통해서 해외 인력과 자본을 끌어오는 것이었다.

     

    실제로 두바이는 그 전략에서 성공했으며, 나라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원유 왕국이 만드는 친환경 도시

    이걸 지켜본 빈 살만은 전 세계적으로 시작된 '친환경 저탄소'바람을 보고 두바이처럼 석유 시대의 종말 이후를 준비하기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아래의 국가별 원유 매장량을 살펴보자.

    국가별 원유 매장량
    순위 국가 원유 매장량(단위 : 배럴)
    1 베네수엘라 3,009억
    2 사우디아라비아 2,665억
    3 캐나다 1,697억
    4 이란 1,584억
    5 이라크 1,425억
    6 쿠웨이트 1,015억
    7 아랍에미리트 978억
    8 러시아 800억

    위처럼 원유가 많이 매장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매장된 원유의 품질과 함께 추출 및 가공에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실제로 국가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도 정해진다고 할 수 있다.

     

    원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나 3위인 캐나다의 경우, 원유 매장량은 많아도 그 품질이 떨어지는 중질유나 오일샌드가 많아 실질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매장량 1위라고 할 수 있으며, 가공 후 최종 가격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사우디 중국 합작 네옴시티

    합작 도시라는 말은 과장되고 틀린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사우디 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의 원유 감산 요청을 가볍게(?) 무시하고, 위안화로도 일부 거래를 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주도의 SWIFT 체제에서 러시아+사우디의 합세로 중국 주도의 CIPS가 활성화되며 '페트로달러'의 시대에 종말을 고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 SWIFT -  미국/EU 주도의 국제 결제 시스템(국제금융통신망)
    • CIPS - 중국 주도의 위안화 국제 결제 시스템

    페트로달러 시대의 종말 관련 뉴스 기사
    사우디와 중국의 콜라보레이션이 세계에 미칠 영향은...

    이런 말까지 나오니 미국 입장은 기업들에게 더 이상 사우디와 협력사업을 더 이상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물론이고 월가의 많은 투자기업 및 은행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대부분 빈 살만 왕세자가 주최하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콘퍼런스'에 참석한다고 한다.(돈이 있는 쪽에 붙을 수밖에...)

    중국 화웨이 = 미국이 손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심지어 네옴시티의 AI가 중국의 화웨이 기반이며, 화웨이를 기반으로 네옴시티를 스마트시티로 만들 계획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우디의 '친 중국' 행보는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 미국의 대응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 중 하나다.

     

    과연 레이 달리오의 말처럼 기축통화가 달러에서 위안으로 바뀌는 역사적 흐름이 될지, 아니면 미국이 기축통화 패권을 공고히 하는 하나의 사례가 될지 많은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하지만 대부분 달러 시대의 종말을 예측)

    레이 달리오의 예언은.....현실화 될까...?


    역설의 도시 네옴시티

    원유를 비싸게 팔아서 돈이 넘치는 사우디에서 만들고자 하는 친환경 도시 '네옴시티'에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사우디가 현재 어느 국가보다 '달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참 아이러니할 수 있다. 원유로 먹고사는 나라가 원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탄소 제로'의 청정에너지 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말이다.

     

    이미 우리나라에는 수주를 통해 '관련주'들까지 잔뜩 나와있고, 실제로 수주를 한 경우도 있어 현실로 이루어질 거라 보고 있는데, 과연 네옴시티는 어떤 도시인지 그리고 친환경 도시 건설의 현실화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3가지

    네옴시티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 하에 이루어지는 5천억 달러(한화 약 640조 이상)의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다. 2017년 10월에 사업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상하수도와 공항 그리고 도로 등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꿈꾸는 것은 UAE의 아부다비보다 더 큰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며, 네옴시티의 수용인원을 900만 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원래도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올해 전 세계에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가져온 유가 폭등으로 인해, 산유국들이 어마어마한 달러를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사우디 아람코'의 Net profit margin이 엄청났고 당분간 엄청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사우디 아람코 분기 매출
    사우디아람코의 위엄을 보여주는 그림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아람코는 올해 2분기에 480억 달러의 순이익을 얻었고 이 금액은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총 4개 기업의 순이익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현재 달러가 '넘쳐흐른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넘치는 달러를 마구잡이로 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빈 살만의 꿈은 어떤 식으로 실현될지 아래에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더 라인(The Line)

    도시 전체를 하나의 '선(Line)'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기획된 도시로, 길이 170킬로미터, 폭은 200미터의 거울 유리벽을 세우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네옴시티 더 라인 조감도
    이게 현실화 가능할까..?

    도시의 끝과 끝은 고속철도로 연결되어 있어서 20분 내로 이동이 가능하며, 학교나 집, 공원 등을 걸어서 도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게다가 원유를 통한 에너지 공급은 일절 없으며, 태양이나 풍력, 그린 수소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해서 기후 변화에도 문제없이 도시 내 기온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더 라인 구성도
    지상부터 지하2층까지 각각 구성이 되어있다

    지상에는 도로와 자동차가 다니지 않고 도보 및 자전거만 허용되며, 지하 1층에서는 자동차, 트럭이 다니는 도로 그리고 지하 2층 최하층에서 대중교통 및 화물운송을 한다.

     

    900만 명의 주민을 수용할 예정이며, 미래형 도시로 실질적으로 사우디 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할 미래형 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옥사곤(OXAGON)

    옥사곤은 세계 최대 수상 구조물로 세계 40%를 6시간 비행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것이 그 핵심 계획이다. 이로 인해서 첨단 '산업'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큰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옥사곤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팔각형(옥타곤)의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네옴시티 옥사곤 조감도
    옥사곤 조감도

    이 팔각형의 지름은 7킬로미터로 하나의 최첨단 인공 섬을 만드는 프로젝트이며, 100% 청정에너지로만 운영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Floating Structure(떠있는 구조물)가 될 것이며, 2030년에는 7만 개의 일자리와 9만 개의 인구를 만든다는 것도 하나의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옥사곤 프로젝트 내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는 발주가 되었다고 하니, 앞으로의 모습 역시 기대가 된다.


    트로제나(TROJENA)

    트로제나는 네옴시티에서 만드는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다. 이곳의 높이는 비교적 높은 해발고도 1,500~2,600미터 사이에 만들어질 계획이다. 각종 레저활동을 1년 내내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며, 인공 담수호가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네옴시티 트로제나 조감도
    엄청난 규모의 토목 및 건설사업이 될 트로제나

    1년 365일 24시간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트로제나의 목표이며, 가장 높은 지역에 스키장을 세우고, 그 이외에도 하이킹이나 각종 수상스포츠 및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트로제나는 재미와 휴식 그리고 탐험까지 모든 것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와 함께 호텔과 리조트를 함께 조성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레저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종 레저활동뿐만 아니라 휴양지로도 각광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주가 완료된 공사는 없는 상태이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4년 만에 가능?)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

    하지만 이렇게 좋은 비전을 가진 네옴시티도 아직까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다. 2017년 발표한 뒤로 인프라 공사를 시작했지만, 발주율은 현재까지도 5%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비전은 원대하고 거대하지만, 실질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다소 비현실적 청사진 및 과거 사례

    우선 첫 번째로 예산 확보에 대한 문제다. 워낙 큰돈이 들어가는 문제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이 실현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왜냐하면 이미 사우디에서는 돈을 들여서 엄청난 사업을 할 것처럼 했지만 실패한 케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아래 뉴스 기사에서 볼 수 있는 Jeddah Tower의 경우다. 물론 뭐 공사의 진행 중에 사우디 내의 서열 싸움이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말이다.

     

    Super tall, super smart | Jeddah Tower | New Civil Engineer

    “Conceptually, it’s very simple,” says structural engineer for the tower, Thornton Tomasetti principal Bob Sinn. “It’s easy for people to understand and

    www.newcivilengineer.com

    2013년에 시작된 위 프로젝트는 엄청난 규모의 금액이 들어갈 예정인 프로젝트였지만, 아직까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뚜렷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환경 문제

    두 번째 문제는 환경에 대한 문제다. 위에서도 적은 것처럼 더 라인의 경우 워낙 공사 규모가 크고, (일직선으로 도시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전) 옥타곤의 경우는 바다 위에 짓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환경 문제와도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든다.

     

    NEOM: Made to Change

    Discover NEOM: an opportunity of unprecedented scope for sustainable living, technological innovation and human progress.

    www.neom.com

    위에 있는 네옴시티 공식 홍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최종적으로 네옴시티가 지향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언뜻 보기에도 공상 과학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우리가 지금 만나고 있는 과학기술들 자체도 처음 시도될 당시에는 영화에서나 가능했지만, 지금은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아예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할 때는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빈 살만 왕세자가 그리는 완전한 네옴시티를 완성하는 데는 꽤 많은 자금과 '지구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주도하는 프로젝트이니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이지 않거나, 비리를 저질렀을 때 어떻게 될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쪽으로 예상을 할 수 있다는 점.

     

    게다가 우리나라 건설이나 토목업계는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며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따라서 네옴시티가 실패하기보다는 부디 잘 완성되도록,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기침체를 막는데 기여를 하기를 바라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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