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아베로 급부상한 스가 요시히데
아베 일본 총리의 난치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다. "후계는 스가 장관이다." 라며 일본의 주간지 <슈칸분순>은 27일 아베가 건강이 악화됨에 따라 집권 자민당 내에서 양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포스트 아베'로 여론조사에서는 '포스트 아베'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베는 그의 후계자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내정해놓았다는 것이다.
만약 이 보도처럼 스가가 새로운 총리가 된다면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떤 영향을 줄까?
그동안 일본에서 벌어진 일들과 포스트아베는 누가 될지 여론은 어떤지 살펴보자.
지난 2007년 9월 12일에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총리를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차 대전 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지 약 1년만이었다.
당시 아베총리는 17살때부터 난치병이라고 알려진 '궤양성 대장염'이 심해져 전격 사임했었다.
그때도 아베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으며 엄청난 스트레스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화장실을 드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베는 총리에서 물러나면서 "건강상태가 계속 악화돼 자신의 의지 관철의 기초가 되는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2007년 9월에 아베 총리가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집권 자민당은 즉각 총재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중인 일본에서는 집권여당의 총재가 총리직에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에는 새로운 총리를 선출하는 2주동안 '임시 총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만약 아베 총리가 사임한다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임시 총리를 맡게 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11월 내각 출범 후 첫 각의에서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임시대리'로 아소 부총리를 지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스가 관방장관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얼마 전 한 대만뉴스에서는 아베가 8월 24일 사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며, 며칠 전 일본언론에서 아베가 8월 31일에 사임할거라 추측하는 보도를 했는데, 그것보다 일주일이나 빨랐다.
지금까지 일본 정계에서 '아베의 후임은 아베밖에 없다.'라는 말이 정설이었다.
그는 실제로 <4연임>이나 한 최장수 총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베는 스트레스 앞에 건강이 무너졌다. 최근 아베 정권은 급격하게 망가졌다. 원래대로라면 도쿄올림픽이 성대하게 끝났을 시기로 일본의 경제가 다시 살아나서 전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기회의 한 해였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역대급 바이러스사태와 잇따라 터진 자연재해를 만났다.
일본의 경제는 무너지고, 지난해 한국에 가했던 수출규제 또한 예상치못했던 역습을 당했다.
일본은 최근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팍으로 나오며 코로나19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고투트래블 정책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최근 아베 정권이 시행했던 정책 중에서 가장 이해하지 못했던 정책이 '고투트래블'이었다.
많은 전문가들과 일본 국민들은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데 '여행장려정책'을 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NHK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고투트래블'정책을 시행하기 이전 일주일의 평균 신규확진자는 556명이었는데, 정책 시행 일주일 후인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의 일주일 평균 신규확진환자는 1316명으로 2.3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감염 확산 원흉으로 '고투트래블'정책이 꼽히는 가운데, 이 정책을 추진한 것이 스가 관방장관이라고 주간 아사히가 20일에 보도했다.
정권의 2인자라고 불리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강력히 주장해서 펼친 정책이라는 것이다.
고투트래블 시행을 앞두고 아베 총리는 코로나 재확산세로 인해서 캠페인 진행을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스가 관방장관'은 예정대로 정책을 추진했다고 한다.
주변 전문가들은 모두 말렸으나 스가 관방장관의 고집에 아베 총리는 어쩔 수 없이 들어주었고 수도권을 제외하고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주간 아사히는 이를두고 '스가의 폭주'라며 스가 관방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포스트아베'가 될까?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작으로 최근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면서 스가 관방장관과 이마이 다카야 비서관 사이에 정책에 대해서 의견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베와 이마이가 사고를 치면, 스가가 이를 수습하기에 바빴던 것이다.
스가는 아베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하는 것도 반대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한국에 대해 늘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아베 총리를 제어하는 일도 항상 그의 역할이었다고 알려져있다.
지금까지 일본의 외교나 경제정책은 이마이가 제시한 정책들이 주로 채택되었으며, 결국 실패하고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이에 참다못한 스가장관이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아베 또한 자신의 지지율 하락에 일조했던 이마이는 뒤로 보내고 스가를 후계자로 선택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스가는 일본정계에서 보기 드문 흙수저
시골출신인 스가는 뒤늦게 호세이대학 법학부에 입학한 이후 경비원, 신문사 잡일, 카레집 아르바이트 등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낮엔 일하고 밤에는 공부했다고 한다. 이른바 주경야독.
졸업 후에는 전기 통신 설비를 만드는 중소기업에 취직했으나 얼마지나지 않아서 정치가의 뜻을 품었다.
스가는 요코하마가 지역구인 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의 비서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후에 11년간 비서생활을 한 뒤에 요코하마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중의원에 당선된 것은 그의 나이 48살인 1996년이다.
이런 '흙수저'출신의 그가 걸어온 길 때문인지 "스가표 정치에는 서민의 고단한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포스트아베' 차기 일본총리 후보 3명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은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약 5년가까이 무난하게 재직했으나 현재 지지율이 낮으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의 정적이라 할 수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당 간사장은 차기 총리감을 투표하는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며 '합리적 보수'를 지향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그의 대중적인 인기에도 자민당 당내의 지지가 상승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친/반 아베 두 인물과는 대조적으로,
스가요시히데 장관은 안정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명도 또한 높다. 물론 스가장관도 코로나19에 대한 부실대응(고투트래블)에 대한 공동책임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참신함'을 주지는 못한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점이기는 하다.
일본 내에서도 스가가 총리가 된다면 한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에 경제보복을 한 것은 더욱 안좋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날아왔으며, 지소미아 종료와 한국과의 갈등은 일본의 안보 또한 위협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스가 요시히데가 '포스트 아베'로 일본의 새로운 총리가 될 수 있을지 그가 총리가 되면 한국과의 관계나 경제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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