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에 시간이 멈춘 동춘동 숯불구이 맛집
여자친구 동생(곧 처제) 생일을 맞아서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지 물어보고 먹고 싶다는 음식을 사주기 위해서 여기저기 찾아봤다.
그러다가 한 장소를 발견했는데, 가보니 맛도 좋고,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품질의 고기를 제공해주고, 인스타용 레트로 감성까지 얻을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나는 여기서 음식을 먹고 나서 나중에 알았지만, 인스타에서도 나름 핫한 곳이었다고 한다.
여기가 어디길래 인스타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성을 찾으면서 사진을 올렸을까?
동춘동 숯불구이 전문점 '푸줏단'
입구에서는 특별히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었는데, '영업중'이라는 간판이 왠지모르게 지금 2021년에 맞지 않는 디자인이라고만 생각하고 내부로 들어갔다.
그리고 매장에 들어갔는데 푸줏단만의 독특한 느낌이 우리를 사로잡았던 것 같다.
그냥 홀만 봤을때는 무난한 고깃집인가 했는데, 고개를 돌려서 좌우로 여기저기 둘러보니 글씨체부터 붙어있는 포스터까지 요즘에 나오는 포스터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아래의 두 사진 중에서 오른쪽에 있는 사진은 연예인 김태희의 초창기 시절 소주 포스터다.
그리고 왼쪽의 사진은 글씨체가 뭔가 레트로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글씨체였다.(하지만 가격은 레트로하지 않은)
푸줏단에서 주문한 메뉴는?
푸줏단에서 우리는 생삼겹살과 갈매기살을 주문했다. 갈매기살은 돼지고기 중에서 잘 익히기만 하면 '소고기'느낌이 나는 고기이기에 주문해보았고, 사실 갈매기살은 손질이 생각보다 까다로운 고기라서 제대로된 손질이 없으면 굉장히 질겨지는 갈매기살 특성상 고기를 얼마나 다룰 줄 아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생삼겹살은 당연히 고기의 기본 척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맛보기 위해서 1인분만 주문해봤다.
기본 상차림만 봐도 그 음식점의 '클라스'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푸줏단은 기본 상차림의 반찬들이 매우 정성스럽다는 것이 느껴졌다. 뭐 일단 찌개부터 시작해서 묵은지를 가지고 한 요리와 '푸줏단 특제소스 2종'이 함께 나오는데, 마늘 베이스로 만든 마늘소스와 양꼬치를 먹을 때 찍어먹는 쯔란을 베이스로 한 소스 2종이 함께 나온다.
시간이 멈춰있는 숯불구이 가게 '푸줏단'
푸줏단에 방문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들은 바로 옛날 소품들이 잔뜩 벽 한쪽을 채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우성의 모토롤라 스타택 광고부터 시작해서 '달마야 놀자' 포스터, 태극전사들의 유니폼 등등.. 사진만 찍었다하면 다시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알갈 수 있는 조건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마 그 때의 향수를 추억하기에도 아주 알맞은 장소가 아닌가 싶다.
요즘 트렌드에 어울리는 셀프 밑반찬코너, 하지만 밑반찬을 가지러 갈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기를 바란다. 기본적인 코로나시대 매너!
푸줏단 고기 등장!
푸줏단에서 우리가 주문한 고기들이 나왔다. 고사리와 꽈리꼬추 그리고 새송이버섯도 함께 나왔는데, 같이 구워먹으니 꿀맛이었다.
일단 고기 두껍고 퀄리티 좋고, 나무랄데 없었다. 그리고 일단 숯불에 구우니 뭐든 맛있을 수 밖에...
※ 갈매기살 구울 때 꿀팁!
갈매기살은 구울 때 너무 바짝 구우면 안된다. 갈매기살은 너무 익어버리면 질겨지기 때문에 적당히 익었다고 생각하면 먹어야 한다.
아직까지 돼지고기를 바싹 익혀야만 기생충들이 죽어서 깨끗하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백종원 선생님이 TV에서 그건 돼지한테 인분을 먹을 때의 이야기고 요즘은 돼지도 사료만 먹고 크기때문에 기생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직접 언급했다.
그러니 너무 바싹 익히지 말고 적당히 익었다고 생각되면 맛있게 먹어주면 된다.
삽겹살 맛은 어땠을까?
역시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삼겹살도 우리마음에 딱 들었다. 그리고 이 때쯤 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계란찜'이다. 계란찜은 일반 계란찜이 아닌 '치즈'가 잔뜩 들어간 계란찜이다보니 치즈의 고소한 향을 계란찜과 함께 먹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더욱 높았던 것 같다.
다만 계란찜에 치즈가 들어간 것 까지는 좋았는데, 가격이 3천원이었나, 4천원이었던 것 같아서 아쉬웠다.(그래도 고기맛이 괜찮아서 다행)
동춘동 숯불구이 전문점 '푸줏단' 솔직한 후기
우리는 개인적으로 구월동에 있는 고깃집을 항상 방문했었는데, 어찌보면 즉석해서 검색으로 찾아간 고깃집임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일단 고기의 질이 좋았으며, 밑반찬들이 정갈하고, 게다가 여자 2명의 니즈를 충족시킬만큼 인스타 감성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도 있었다.
만약 고기를 먹으러 가기 전에 고민이 되는 사람이라면, 혹은 동춘동에서 숯불구이 맛집을 찾고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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