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드 실화 바탕의 심리수사극 <마인드헌터> 후기


    주변에서 넷플릭스 드라마를 많이 추천해준다.

    직장에 함께 다니는 동료로부터 추천을 받아서 보는 경우 그리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서 내가 좋아하는 범죄수사 장르 내에서 흥미가 가는 작품을 골라서 보는 편인다.

    물론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드라마는 당연히 보는 편이고.

    이번에 미드를 찾아보다가 매력적인 작품을 찾았다.

    물론 평 중에서 기대했던 수사물의 느낌이 아니고 특별한 액션이 있는게 아니라서 지루해서 중간에 멈추고 다른걸 봤다는 주변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극찬한 드라마이다.

    봉준호 감독도 이 드라마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마인드헌터를 볼 것인가?


    일단 미드는 1화에서 이 드라마를 계속 볼 것인가 안볼것인가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1화에서 워낙 충격적인 장면을 많이 보여줘서, 그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놓은 드라마였다.

    또한 이 드라마의 감독이 <조디악><나를 찾아줘> 등의 스릴러 작품들로 유명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라는 점에서도 끌리게 만들었다.

    그는 작품에 대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해서 한 씬을 2~3주 동안 찍은 적도 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리고 이미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한 바 있다.

    범죄와 스릴러 장르에 특화된 그의 연출이 궁금해서 본 이유도 있다.

    조디악은 긴 러닝타임에도 긴장감을 유지시키며 스릴러장르

    선정성 : 매우 높음(많이 적나라함)

    잔인함 : 매우 높음

    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이 드라마를 보면 좋을 것이다.

    마인드헌터선정성과 약물 폭력성도 대부분 등급이 다 높음이다

    싸이코패스들의 정신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드라마


    연쇄살인범이 하나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연쇄살인범'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들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다.
    역사 속에 실존했던 연쇄살인범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을 토대로 프로파일링이라는 것의 기초를 만들어 낸 FBI요원들의 이야기를 드러낸다.

    나오는 연쇄살인범
    에드 캠퍼/BTK 데니스 레이더/찰리 맨슨 등이 있다.

    실화에 기초함실제 사건에 기초했다

    범죄현장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범죄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고, 교도소 안에서 범죄자를 인터뷰하고 수사관들에게 연쇄살인범이 조언을 해주는 형태의 드라마이다.
    연쇄살인범들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자신이 했던 범죄를 아무 거리낌없이 묘사를 해내고, 이 드라마를 보는 우리는 그 범죄현장을 직접 보지 않았지만 소름이 돋고, 범죄현장을 상상하며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그냥 그림만 놓고 보았을 때는 현란한 액션씬이나 추격씬이 없기에 잔잔한 드라마로 보일 수 있으나 대사와 인물들의 대화는 소름이 돋는 범죄현장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대화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대화 장면에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고 몰입할 수 있는 연출을 만들어내고 있다.

    캐릭터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


    FBI극을 이끌어나가는 두 명

    캐릭터들은 절제된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캐릭터들이 실존인물에 대입해서 만들어진 캐릭터인만큼 뭔가 소설만으로는 몰입이 되지 않는 사람들까지 팩션(팩트+픽션)의 느낌으로 실제 그 사건을 함께 파헤치며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기분이라 그 시대의 그 상황으로 몰입되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그들의 외모와 닮은 배우들을 섭외해서 더욱 현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면에서 완벽주의 연출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화를 내거나 감정을 많이 표현하는 종류의 드라마는 아니지만, 이 드라마 속의 세계에 빠져서 보다보니 작은 행동으로도 몰입된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줄 수 있는 연출이 있다.

    연쇄살인범연쇄살인범이라는 새로운 용어와 개념이 만들어짐

    드라마 속에 내재된 심리전


    심리전1.

    홀든 포드와 애드 캠퍼와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사냥감 = 에드 캠퍼
    사냥꾼 = 홀든 포드

    두 명이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대화의 주도권을 서로 쥐락펴락 하는 모습이 드라마 내내 드러난다.
    하지만 자신이 사냥감이라고만 생각했던 에드 캠퍼에게도 자신은 또다른 먹이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두 사람의 미묘한 심리전을 극 안에서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심리전2.
    능숙한 사냥꾼이 된 홀든이 용의자를 심문하며 용의자와의 심리전을 펼치는 모습은 다시 봐도 매력적이다.
    용의자의 심리상태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들을 통해서 그들에게 자백을 받아내는 모습을 꼭 보기 바란다.
    배우들의 연기 뿐만 아니라 카메라 촬영기법이나 모습들 또한 꽤 볼만하다.

    심리전3.
    연애에도 서툰 주인공이지만, 연애를 하면서 애인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처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도 점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냥꾼으로써 에드 캠퍼와 이야기하며 점점 심리적으로 성장해가고, 능수능란한 헌터(사냥꾼)으로써의 모습을 드러내는 홀든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재미 중 하나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부모에게 받은 영향력은 평생간다

    극 중에서 에드 캠퍼의 모습을 보며 위의 말이 떠올랐다. 
    에드 캠퍼가 연쇄살인을 저지른 가장 큰 이유는 평생동안 한 없이 증오했던 어머니를 위해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가 저지른 연쇄살인들이 어머니에게 보복을 하기 위한 예행연습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에 아이에게 부모가 주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긍정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닐뿐더러, 그 때의 기억을 가지고 평생을 부모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나 분노를 내재하고 아이가 클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기도 했던 부분이다.
    심리학적으로 어느정도 증명이 된 거겠지?

    마인드헌터 지금 봐도 괜찮을까?

    현재는 시즌2까지 나온 상태이고 시즌3라고 한다.
    데이비드 핀처는 시즌 5를 생각하고 기획을 한 드라마라고 한다. 시즌1이 나오고 시즌2가 나오기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 그만큼 한 편의 내용마다 엄청난 정성을 들였다고 보면 좋겠다.

    마인드헌터 시즌2의 내용

    주인공을 살인범들을 인터뷰하며 그 연쇄살인범들과 감정에 동화되며 주인공의 감정변화가 큰 골자를 이룬 내용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새로운 살인범들이 나오고 실제 사건에도 개입을 해서 지금까지 주인공들이 쌓아온 데이터를 실전에서 적용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주인공들도 성장을 하는 '성장형 드라마'로 비춰지기도 한다.

    찰스 맨슨의 등장

    찰리맨슨찰리 맨슨의 실제 모습 드라마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등장인물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찰스 맨슨은 20대 이름을 날렸던 최악의 미국 연쇄살인범으로 <맨슨 패밀리>라고 불리는 범죄집단을 이끌었던 사람이고, 60년대 후반에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와 그의 친구들을 사주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한데, <맨슨 패밀리>는 15~20세 연령의 여자들이 많았고 그들은 맨슨과의 깊은 관계를 원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마인드헌터2에 등장인물로 나오게 된다.
    찰스 맨슨이 어떤 사건을 저질렀으며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흥미롭게 볼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쿠엔틴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할리우드>에서도 찰스 맨슨을 연기했던 배우라는 점은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만큼 찰스 맨슨 역할이 잘 어울리니 두 번이나 캐스팅 되었겠지?
    그 사건속에 들어가서 그가 어떤 심리상태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인물의 심리변화와 그 당시 사건에 몰입하고 싶다면..

    마인드헌터는 엄청난 액션을 기대하고 보는 범죄수사물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몰입하지 않고 대충대충 보면 아마 집중을 하기 어렵고 시선을 강력하게 끄는 부분이 많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밤 11시에 불 꺼놓고 TV에 연결해서 본다면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그 사건과 인물에 몰입하게 될 것이고, 실존했던 인물들이기에 그 인물에 대해서 분명 검색하고 싶어질 것이다.
    다만, 조금 선정적인 장면이 매 회마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섞여 있으니 범죄수사물 좋아하는 '부모님'과의 동시시청은 민망하니 자제하도록 하자.

    강력하게 추천하는 넷플릭스 미드 중 하나다. 러닝타임이 길지만 왠만한 영화보다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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