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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 무소유 <소유로부터의 자유로움>

익꿍 2020.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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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익꿍의 책장!!!!!!

정말 오늘은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저번에 법정스님 책을 읽었었죠?

2020/03/23 - [익꿍`s 우리집 책장 리뷰] - 법정스님 - 아름다운 마무리

이 책을 읽고나서 꼭 다시 보고싶었던 책이 생겨서 우리집에 있나..? 하면서 간절히 찾아봤던 그 책이 집 책장안에 있는 걸 발견하고는 유레카! 하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무소유 법정스님드디어 찾았다!!유레카!!

- 무소유

소유에 대한 제 관념을 완전히 뒤집어놓았던 책입니다.

저는 원하는 것을 갖고싶을 때 갖는것이 자유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비'의 자유였죠.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

그런데 제가 원했던 건 '자유'라기보다는 '집착'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물건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 물건에 '집착' 할 수 밖에 없다는 거였죠.

우리는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 소유' 

'내 물건'

'내 꺼'

이런 표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게 하나 있었다면, 그것은 내가 그 물건에 '집착'을 하고 있으며 그 물건이 해를 입거나 사라지면 '내 마음'까지 같이 해를 입거나 상실감에 빠진다는 것이었죠.

결국 내가 무언가 하나를 더 소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삶에 '집착'할 것들이 많아진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법정스님은 난초를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난초를 소유하고 키우는 3년간 참 많이도 집념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난초를 친구에게 주고나서 날아갈 듯한 해방감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저는 최근에 방을 정리하면서 옷을 참 많이 버렸는데요.

정말 비싼옷가지들을 많이 버렸는데도, 아쉽다는 마음보다는 이제는 내가 옷을 뭘 입을까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홀가분함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뭔가를 버리면서 홀가분한 느낌을 가져보신 적이 있나요?

침묵의 의미침묵의 의미를 알아보자

-  구시화문

'입은 재앙의 문'이라는 의미의 사자성어 입니다. 결국 입을 통해서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를 주변에서 참 많이봅니다.

말은 의사소통으로써의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잡음의 역기능까지도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말을 해서 득이 되는 경우보다는 굳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서 손해를 보거나, 말을 한 후에 '아차'하면서 후회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그럼 침묵만이 답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하고 읽어봤습니다.

침묵이라는 것은 의미없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으려함이고, 어디에도 거리낌이 없게 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거리낌이 없어야만 당당하고 참된 말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침묵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진리는 하나인데집에서 나와 함께 이야기를 해보자

- 진리는 하나인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을 했습니다.

자기가 믿고 있는 종교적신념보다도, 이교도를 적대시하는 경우가 우리나라에는 굉장히 많고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숙하지 못한 종교인들은 비판부터 하려한다는 본문중의 말에 매우 공감했습니다.

법정스님이 즐겨읽는 책이 있는데 <요한의 첫째 편지>에 이런 글귀가 있다고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 모든 오해는 소통이 없이 자신의 집에 갇혀만 있게되면 오게 마련이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오해의 장막을 거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오해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 혼자 씩씩대며 화내기보다는 만나서 대화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탁상시계 이야기인연이 되면 나에게 물건이 오고 인연이 다 되면 나에게서 물건이 떠난다

- '용서'는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 아니다.

사람이 인연이 되면 만나고 만나다가 인연이 다하면 헤어지는 것처럼..

물건도 수많은 물건 중에서 지금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 나와 인연이 되어 내 소유가 된 것이지만 그것도 '잠시' 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와 연이 다한 물건은 결국 내 손을 떠납니다.

그와 관련해 법당 새벽예불시간을 틈타 방문을 열고 도둑이 들었는데, 그 중에 '탁상시계'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젠 탁상시계도 허름한 것을 사야겠다 하고 청계천에 시계가게로 들어갔는데, 스님이 쓰던 탁상시계가 떡 하니 있었던 것이죠.

웬 사내와 주인이 흥정을 하고 있었구요.

그 사내도 그 시계와 사내를 본 스님도 둘다 당황했다고 합니다.

결국 스님이 천원을 주고 사내에게 그 탁상시계를 '다시' 사왔다는 이야기인데

일반인이라면 화내고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며 그 사람을 '도둑'으로 만들었을텐데도 스님은 다시 만난 시계와의 인연을 감사하며 본인의 마음을 돌이켰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 용서는 남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화가 잔뜩 나 있는 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본래무일물나를 참 부끄럽게 했던 부분이다

- 본래무일물

정말 감동을 받았던 부분입니다.

노스님과 밤손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밤손님이 쌀을 지게에 지고 가려하는데 무거워서 지게를 들지 못하자 노스님이 뒤에서 밀어주며 "아무 소리 말고 지고 내려가게." 라고 이야기했고 밤손님은 나중에 독실한 신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났는데 왜이리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노스님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고, 나라면 ,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저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에도 저는 어려운 경지에 계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서 발버둥 쳤던, 그리고 내 소유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 얼마나 사로잡혀있었는가를 발가벗겨놓고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 대목이었습니다.


- 결 론

이 책은 극단적인 개인주의로 치닫고있음을 느끼는 모든 분들이 함께 읽었으면 합니다.

(물론 본인이 이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읽지 않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작은 의미에서는 개인의 소유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큰 의미에서는 자신의 소유를 위해서 남의 소유를 짓밟고 내 소유물은 끝까지 내 소유물로 두려는 집착과 집념이 큰 작금의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주는 책일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제 삶에대한 부끄러움이 매우 컷습니다.

제가 얼마나 많은것들에 '소유'를 외치며 '집착'을 했는지 거울로 대놓고 보여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언젠가 제 마음이 다시 '이기적'으로 변할 때, 다시 읽으면 마음이 정화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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