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동 숨겨진 은둔고수 내돈내산 배달맛집
오늘 와이프와 함께 늦잠을 자고 점심을 빵으로 대충 먹은 뒤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서창동에 있는 배달 맛집을 찾기 시작했다. 평소에 우리가 배달시켜서 먹던 음식은 피자/치킨/떡볶이/마라탕/마라샹궈 이 다섯가지가 가장 보편적인 메뉴였다. 물론 이것보다 비싼 메뉴들도 있지만, 그런 비싼 메뉴들이 아닌, 일반 음식점에서 주문해서 먹을만한 메뉴를 찾고 있었다.
손가락을 위아래로 굴리다가 찾은 맛집
오늘 소개할 맛집은 <유쾌한 꼬막&한끼끝판왕>이라는 음식점으로 나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맛집으로 내가 서창동에서 거주한 지 4년이 넘었지만, 왜 이런 맛집을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나와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는 사람이 더 이상 서창동에 없기를 바라며 이 음식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음식점에 대한 나의 포스팅은 100% 내돈내산임을 먼저 밝힌다.
가게 이름이 생각보다 꽤 길다. 서창동 <유쾌한 꼬막 비빔밥&한 끼 끝판왕>이라는 곳이다. 일단 배달의 민족 평점이 4.8점이어서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보기로 했다. 내려보니 메뉴가 매우 다양했는데, 육회랑 꼬막 비빔밥 판매하는 곳은 많은데 왜 굳이 이 음식점에서 주문했냐면, 리뷰를 보니 항상 푸짐하게 잘 먹는다는 글과, 정말 맛있다는 글들이 정성스레 쓰여있는 걸 보고 이건 '숙제'로 한 리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와이프와 둘이 먹는 저녁식사인데도 불구하고 메뉴는 3가지를 주문해봤다. 꼬막비빔밥을 주문했던 건 강릉 여행을 갔을 때 먹었던 꼬막비빔밥의 맛이 잊혀지지 않아서였고, 육회비빔밥은 대전에서 먹었던 육회의 맛이 잊히지 않아서였다. 김치 짜글이는 그냥 '한돈'이 들어갔다길래 주문했다.
라이더 픽업도 빠른 음식점
놀라웠던 점은 주문하고 25분도 안되서 라이더 분이 픽업했고, 우리에게 30분 안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저번에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하고 40분을 기다려서 받았던 걸 생각하면, "이제 굳이 패스트푸드를 먹어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음식을 리뷰해보자
1. 꼬막비빔밥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강릉의 꼬막비빔밥을 떠올리며 주문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일단 꼬막비빔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꼬막의 양이다. 꼬막이 밥과 5:5 정도로 들어가 줘야 입안에서 꼬막의 풍부한 식감과 더불어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아래의 사진을 살펴보면 꼬막비빔밥의 퀄리티를 알 수 있다.
이곳의 꼬막비빔밥은 밥만 잔뜩 넣어놓고 배부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꼬막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다. 게다가 청양고추와 소스가 들어있어서 알싸하게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도 채 만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2. 육회비빔밥
육회비빔밥은 뚜껑을 따자마자 바로 '와!'소리가 나왔다. 밥 위에 잔뜩 올라간 육회'덩어리'를 보면 모두가 나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게다가 계란 노른자도 들어가 있고, 참기름도 적당히 뿌려져 있어서 비벼서 먹기만 하면 완성형 육회비빔밥이었다.
그리고 콩나물이 잔뜩 들어서 육회비빔밥을 먹으면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식감의 부분도 채워줄 수 있었다.
3. 한돈 김치짜글이
한돈 김치 짜글이를 주문한 이유는 온전히 '리뷰'때문이었다. 이렇게나 리뷰가 주문에 영향을 끼칠 줄이야. 근데 사람들이 하나같이 짜글이를 맛있게 먹었다는 글을 남겼다. 궁금하기도 하고, 뭔가 비빔밥만 두 개 시켜서 먹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서 짜글이를 주문했다.
한 입 먹어본 후기는 진한 국물 + 부드러운 살코기 위주의 고기(비계 적음)의 조합으로 먹은 후의 감칠맛도 뛰어났지만, 한 가지 내 개인적인 아쉬움이 생긴 이유는 비교적 큰 그릇에 반 이하로 담겨있었던 짜글이의 양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치찌개가 아닌 짜글이 특성상 국물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서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더 먹고 싶을 만큼 맛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물만두는 서비스!
서비스로 물만두를 받았는데, 물만두도 그냥 물만두만 '옛다 받아라'식의 서비스가 아니라 참기름도 발라주고, 깨도 뿌려져 있어서 나름 고객에게 전달되는 서비스여도 신경 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쾌한 꼬막 비빔밥&한 끼 끝판왕>에서 음식을 먹고 전반적으로 느낀 건 고객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가 모든 것에 배어있다는 것이다. 서비스도 그렇지만, 육회와 꼬막 비빔밥에 소스가 다 들어있음에도 꼬막/육회 소스를 추가로 더 줘서 손님들의 니즈에 맞게 추가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한 것도 여기의 특징이다.
다시 주문해서 먹을까?
YES! I will. 무조건 다시 주문해서 먹고 싶다. 고객을 생각하는 배려나 가격 대비 엄청난 양과 만족감을 생각하면 재주문할 수밖에 없는 배달음식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서창동에서 배달음식을 뭘 주문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면 당장 배달의민족에서 <유쾌한 꼬막 비빔밥&한 끼 끝판왕> 검색해서 주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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