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가서 이 '김밥' 안먹으면 후회 한다던데
여자 친구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서 정말 여러 경험들을 했다. 그중에서 가장 신나는 경험이라고 하면 바로 먹거리에 대한 경험일 것이다. 그중 놀랐던 것이 바로 '김밥'에 대한 경험이었는데, 김밥 3 대장 중 한 집이 제주도 서귀포에 있다고 해서 사실 웃었다. 무슨 '김밥'에 대장이 있겠는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여자 친구는 꼭 이 '김밥'집에 가야 한다며 내비게이션에 이 김밥집을 찍었다.
제주 3대 김밥 중 하나라는 이곳
제주도에 방문해서 먹어봐야 하는 음식들은 정말 많다. 많고 많은 음식 중에서 왜 '김밥'을 먹으러 가야 했을까? 처음에는 여자 친구가 김밥집을 가야 한다고 우리의 식도락 계획에 넣어놓았을 때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제주도 여행을 며칠 동안 하면서 계속 비싼 음식만 먹고, 흑돼지와 회 종류만 먹다 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서귀포 다정이네 김밥집으로 향했다.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하고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주차'였다. 사실 아무리 맛있는 맛집이라도 주차가 불편하거나 차를 마땅히 대놓을 곳이 없으면 그곳에서의 추억은 그리 맘에 드는 추억이 아닐 때가 많은데, 일단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매장 앞에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다정이네 김밥집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아무래도 김밥집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는 게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맛집이라고 유명한 곳이었기 때문에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한 장 남겨보았다. 그리고 사실 신혼여행에서 김밥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은 것도 있고 말이다.
가게 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맛집이라고 인정이라도 하듯, 붐비고 있었다. 이때가 내 기억으로는 시간으로 치면 아침과 점심 사이의 애매한 시간이어서 이미 출근한 사람들도 있었을 테고 들어올만한 사람들이 많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외의 테이블은 이미 꽉 찬 상태였고, 안에도 배달 주문이나 포장 주문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 당시에 매장 내에서 먹었던 사람들보다 배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다양한 세트메뉴가 있는 다정이네 김밥
다정이네 김밥에는 김밥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명물들이 있는데, 한치 갈치 튀김이나 라면, 떡볶이 등 대부분의 분식류들은 다 이름이 널리 알려질 만큼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한 메뉴였다. 우리도 커플세트로 주문할까 하다가 다정이네 김밥에서 먹는 메뉴는 밥이라기보다는 '간식'의 느낌으로 먹자는 것에 합의하여 적당한 선에서 메뉴를 조율했다.
다정이네 김밥도 역시 핫플은 핫플인지 SNS 이벤트를 진행했다. 요새는 가게 자체에서 마케팅을 하기보다는 이런 이벤트들로 소비자들이 스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 가게를 마케팅하도록 하는 것이 대세로 보인다. 아무래도 가게에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홍보하는 것보다는 저런 소비자들을 통해서 전해지는 '바이럴 마케팅'이 파급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김밥뿐 아니라 주류와 각종 반찬들도 판매하는 곳
다정이네 김밥, 이름부터 김밥만 먹어야 할 것 같은 음식점이라는 '편견'이 생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편견이 통하지 않는다. 여느 가게들처럼 음료수나 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제주 에일이나 테라, 카스와 같은 주류도 판매하기 때문에 음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뒷마당에서 운치 있게 한 잔 하기에도 알맞고, 반찬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수익의 다각화를 해놓은 듯 보인다.
한강에서나 맛볼 수 있는 즉석라면
다정이네 김밥집에 와서 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이 '기계'였다. 즉석라면을 끓여서 먹을 수 있게 해 준 기계인데, 한강에서나 있을법한 기계가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두 번째로 다양한 라면의 종류가 있는 것에 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국물이 없는 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다니, 이 기계가 익숙하지 못한 나는 두리번거리다가 기계에 붙어있는 '사용방법'을 보고 겨우 라면을 끓여냈다. (당연히 여자 친구 앞에서는 익숙한 척했지만 말이다.)
다정이네 김밥이 인기 있는 이유
다정이네 김밥이 제주 3대 김밥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김밥 단면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김밥 안에 계란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뿐만이 아니라 김밥 자체가 맛이 좋고, 우리의 경우 매콤 멸치 김밥과 일반 다정이네 김밥 두 줄을 주문했는데 둘 다 너무 만족하면서 먹었다. 게다가 라면 끓이는 기계의 원리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내가 집에서 냄비에 끓인 것만큼 맛있게 끓여지니, 만약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먹어보기 바란다.
다정이네 김밥에서 거의 '만원의 행복'을 촬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렴한 금액으로 두 명이 배를 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게다가 뭔가 계란이 많이 들어가 있고 밥은 적어서 저탄수 식단을 하는 사람이나, 키토 식단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완전 키토는 불가) 한 번쯤 먹어볼 만한 김밥집이 여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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